1.7 논리, 우주론 Logic & Cosmology

 #1

앞서 언급된 학문의 전문적인 지식은 특별한 교육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어쩌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영역을 활용해보려 합니다. 


특별히 전공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능력.

이르면 고대이집트까지 갈 수 있겠지만, 기원전 6세기 후반의 고대 그리스, 피타고라스의 시대 때부터 발전한 논리학.

이 논리적 사고를 통해 어쩌면 비논리적일 수 있는 기독교의 일부를 이해해보려 합니다. 


논리적으로 신을 배제한 채로 이 세상의 현재를 설명하려면 넘어야할 네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 어떻게 무에서 유가 발생했는가? (From nothing to something) 
  • 어떻게 무생물로부터 생물이 발생했는가? (From non-life to life)
  • 어떻게 무도덕에서 도덕이 발생했는가? (From amoral to moral)
  • 어떻게 무성에서 성이 발생했는가? (From asexual to sexual) 

이 블로그를 통해서 이런 질문들에 대해 과학은 어떻게 설명하는지,

기독교는 어떤 설명을 주는 지 비교해보려 합니다. 


#2

관심이 없어도 우리가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게 우주 입니다.

우주는 존재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주 속에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빅뱅이론을 통해 우주의 시작점이 있다는 건 이제 자명한 사실이 되었습니다만

그 전까지 과학계에선 우주는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해왔다고 생각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허블의 망원경을 통해 확장되고 있는 우주를 관찰하게 된 후

스티븐 호킹을 통해 Fred Hoyle의 빅뱅이론이 대중화되어서

지금의 우주가 시작점이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2 아래와 같은 전제들을 나열해보겠습니다. 


  1. Whatever begins to exist has a cause.
    존재하기 시작한 것들은 (발생)원인이 있다 
  2. The universe began to exist.
    우주는 존재하기 시작했다 
  3.  Therefore, the universe has a cause.
     그렇기 때문에 우주의 발생엔 원인이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 당연한 것 같은 이 전제들에 대해서도

과학계가 우주가 존재했다고 믿게 된지 100년의 역사가 되지 않습니다. 


기원전 4세기부터 플라토와 아리스토텔레스 ‘시작점이 있는 우주’와

‘늘 존재해온 무한한 우주’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는 이야기가 있고,


8세기 힌두교의 세계관에서 우주는 창조와 파괴와 재탄생하는 사이클을 반복합니다.


21세기의 마블 세계관보다 한참 앞서 12세기 경엔

이슬람 세계관 속에서 무한한 수량의 우주가 존재한다는 이론을 주장했습니다. 

Spider-Man: Enter the Spider-Verse (2018) #1 © 2020 MARVEL

아인슈타인을 포함한 많은 과학자들은 당시 우주의 시작점이 있다는 학설을 부정하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범신론적 세계관을 가진 그로선 빅뱅이론이 유대-기독교적 세계관의 창조설과 부합한 게 맘에 들지 않았던 거죠. 


아무튼 빅뱅이론은 우주에는 시작점이 있었다는 점에서 기독교 세계관과 부합합니다. 


유신론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유명한 무신론자 리차드 도킨스는

한 토론에서 옥스퍼드대학 동문인 존 레녹스 교수와 이 점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게 뭐? 어차피 50대50 확률이었어. So what? It was 50:50 chance.” 

여기에 대해 산타클로스 같은 웃음을 머금으며 존 레녹스 교수가 답합니다. 

“ 적어도 기독교인들은 맞췄어~ At least Christians got it right!” 


우주의 시작점이 있었다. 

여기까진 과학적인 관측을 통해서 추측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발생 원인에 대해서 기독교는 ‘신’을 제시하고 있고, 과학계는 대답합니다.

 “아직은 모르지만 어쨌든 신은 아니야”  


#3 위대한 과학자 스티븐 호킹은 ‘M-Theory/string theory/ 끈이론’을 활용해 이야기 합니다. 


Stephen and Jane Hawking on their wedding day Credit: Jane Hawking; Liam Daniel/Focus Features
"because there is a law such as gravity, the Universe can and will create itself from nothing. ...
"우주에는 중력과 같은 법칙이 있기 때문에 우주는 무에서 스스로를 창조할 수 있고, 창조할 것이다." ... 
“Spontaneous creation is the reason there is something rather than nothing, why the universe exists, why we exist. It is not necessary to invoke God to light the blue touch paper and set the universe going.”
자연발생적 창조는 왜 무가 아닌 유가 존재하는 지, 왜 우주가 존재하고 우리가 존재하는 지에 대한 이유가 된다"  

- The Grand Design | Stephen Hawking and Leonard Mlodinow -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에 중력이 존재했다면 빅뱅의 가능성이 존재해.” 

(여기에 대해서는 다른 게시판 [Theory of Everything - G]에서 상세히 다뤄보려고 합니다.) 

M-Theory www.quantamagazine.org

이 의견에 대해 옥스포드 대학의 수학자 존 레녹스 교수은 다음과 같이 반문합니다. 


 수학자 John Lennox 옥스퍼드 대학 명예교수 
(1)  “Because there is a law of gravity the universe can and will create itself from nothing.” Clearly, he assumes that gravity (or perhaps only the law of gravity?) exists. That is not nothing. So the universe is not created from nothing.
"우주의 중력이 있기 때문에 '무'에서 스스로를 창조해 낼 수 있다." 를 살펴보면, 스티븐 호킹은 중력이 존재한다고 가정합니다. (혹은 중력의 법칙만 존재한다고?) 그 상태는 '무'의 상태가 아닙니다. 우주는 무에서 스스로 창조된 게 아닌 셈이죠." 

(2) 잘못된 대체 False alternative 
"스티븐 호킹이 가진 신의 개념과 철학의 개념은 잘못 되어 있습니다. 
그는 두 가지 다른 것을 혼돈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물리법칙이고, 하나는 personal agency* 입니다. 
이것은 카데고리 분류의 오류 입니다.
이는 제트엔진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물리 법칙을 선택하거나 
(이를 발명한) 항공 엔지니어 Frank Whittle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작 뉴튼이 중력법칙을 발견했을 때, 그는 "이제 중력이 있으니, 신은 필요 없다" 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과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책이라고 할 수 있는  <Mathematical Principles of Natural Philosophy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를 통해 
이 책이 "생각하는 사람들을 설득하여" 신을 믿게 하길 희망했습니다. 

<Stephen Hawking and God> - John Lennox 



어느 한쪽은 과학적인 설명을 어느 한쪽은 종교적인 설명을 한 걸까요?

아니면 한 쪽은 방법으로서 ‘어떻게how’를 이야기 한 거고,

다른 한쪽은 그 ‘어떻게’를 ‘누가 who’로 대답한 걸까요?

‘알 수 없지만, ㅇㅇ는 아니야’는 과학적인 판단일까요, 아니면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판단일까요? 




#3 아무튼 기독교 세계관 속의 우주의 발생은 과학계의 해석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종교관 속의 세계관보다는 과학적 해석과 같은 맥락에 있기 때문에

비논리적이라고 단정짓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과학으로 세상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는 과학주의적 태도 대신 조금 더 겸허한 자세를 취한 다면,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영역이다” 라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기독교 세계관은 어차피 검증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탐구를 멈춰야할까요? 


한편 존 레녹스는 리차드 도킨스와 토론할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기독교는 증거에 기반한 종교입니다. Christianity is evidence-based religions” 


참 이상한 말이지요. 종교인데 증거가 있다니. 


그리고 존 레녹스는 '믿는다'와 '믿음'이란 단어에 대해 요즘 세대는 잘못 정의하고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I believe in theory of gravitational attraction, why? Because I have evidence for it. 
난 중력 인력의 이론을 믿습니다. 왜냐구요? 거기에 대한 증거가 있으니깐요. 
I believe my wife loves me, why? Because I have evidence for it. 
난 내 아내가 날 살아한다고 믿습니다. 왜냐구요? 그럴만한 근거가 있으니깐요. 
And my Christian faith consists, not in faith as a leap into the unknown, it is evidence-based commitment- otherwise, I wouldn’t be remotely interested in Christianity.
내 크리스천으로서의 신앙(기독교 신앙)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미지로 뛰어든 것이 아니라, 근거에 입각한 믿음 입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전 조금도 기독교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입니다.”
- 존 레녹스 


종교에 evidene 라니, 도대체 어떤 증거가 있는 걸까요? 



#4 

참 신기하게도 이 우주의 모든 것은 인간이 살아가기 적합한 상태입니다. 

열심히 우주를 탐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인간이 살 만한 곳은 지구 뿐입니다. 


지구와 태양의 거리, 공전의 궤적, 속도, 중력 등 물리학적으로 확인된 많은 수학적 요소들을 보면

아주 조금만 이 조건이 달라져도 이 우주는 시작할 수 없었고,

지구는 인류가 살아가기 적합하지 않은 곳이었을 겁니다. 


다중우주론은 ‘무한한 수량의 우주가 있을수 있고,

우리는 그 중에 하나에 살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알 수 없으니깐요. 


지적설계론은 이 모든 게 ‘설계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 우주, 지구 위의 물리법칙, 심지어 인간의 가장 작은 세포,

그 세포핵 안의 DNA, RNA 등을 연구할수록 설계가 보이기 때문에요. 



우리가 산을 걷다가 책을 한 권 발견한다면, 우리는 그 책이 그 곳에 존재하게 된 이유를 궁금해할 것이고,

그 이유가 존재한다는 것이 논리적이라고 말하는 건 합리적입니다. 


만약 그 책에 어떤 언어로 정보가 담겨져 있는 걸 우리가 확인했다면

그 책을 쓴 사람이 지성이 있는 존재라고 추측하는 게 당연합니다.

지성이 없는 동물이나 무생물인 돌이 썼다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논리적이지 않겠죠. 


하지만 유독 이 주제에 있어서 우주의 기원과 인류의 기원이란 이 영역만큼은

이 논리적인 해석이 ‘비과학적’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이러니 입니다.


우주는 우연히 탄생했고, 복잡한 지적생명체인 인간 역시

‘우연’, ‘긴 시간’, '랜덤Random'의 조합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합니다. 


이건 과학이 논리적인 결론을 내린 걸까요? 아니면 철학이 해석을 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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